[Ice인터뷰] "아이스하키의 뿌리는 화려한 스킬보다 기본기"…고려대 박영서 선수 '기본기 중요성 강조'

"고학년으로 갈수록 클럽팀 급감…팀 창단이 무엇보다 시급"
경기력 향상과 선수생활 유지 위해 상무팀 재창단 필요
아이스하키 대중화 통해 세계무대 도전해야

정예원 승인 2024.05.07 15:33 | 최종 수정 2024.05.23 08:51 의견 0

[아이스타임즈=정예원 기자] 5월 첫 번째 'Ice인터뷰' 시간은 좀 독특하게 마련했다. 고려대학교 재학 중 입대한 박영서 선수를 서면을 통해 만나보았는데, 인터뷰 곳곳에서 아이스하키에 대한 열정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다음은 박영서 선수와의 인터뷰 일문일답이다.

"기본기는 중요하다. 이는 백번 말해도 지나치지 않다. 기초공사를 잘 해놔야 이후에도 수월하게 플레이를 할 수 있다"

박영서 선수가 인터뷰를 통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을 강조하면서 꺼낸 말이다.


Q. 본인 소개 부탁드린다.

안녕하세요. 고려대학교 21학번 47번 포워드 박영서입니다. 저는 U16, U18, U20 등 청소년 대표팀을 거쳤고 대학에서 선수생활을 하던 중 국가의 부름에 받아 현재는 군 복무를 하고 있습니다.

Q. 아이스하키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초등학교 6학년 때 아버지 지인을 통해 처음 아이스하키를 접하게 되었다. 다른 운동도 조금씩 했지만 아이스하키만큼 박진감 넘치고 스릴있는 운동은 없었던 것 같다. 그렇게 아이스하키의 매력에 푹 빠져들면서 선수생활을 시작했다. (사실 아버지 지인이 아이스하키 선수였는데 제 재능을 알아본지도…)

Q. 고려대학교를 선택한 이유와 입학하기 위해 무엇을 준비했나.

교내에 아이스링크장과 헬스장이 있어 운동에 최적화된 곳이라는 생각에 고려대를 선택했다. 어렸을 때부터 왠지 모르게 다른 학교보다 고려대가 좋았던 부분도 있었다. 치열한 대입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등학교 시절 팀 훈련뿐만 아니라 개인훈련도 열심히 했다. 드리블 연습과 같은 아이스하키 기본기부터 사이클 등 체력 운동까지 모두 소홀히 하지 않았고, 공부도 나름대로 손에서 놓지 않으며 성실하게 준비했다. 목표로 하는 학교로 가기 위한 일련의 과정들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준비했다.


Q. 고려대학교에서 맡은 포지션 등 본인의 역할에 대해 설명해달라.

주요 포지션은 윙 포워드을 맡고 있다. 윙은 넘치는 파워와 밀리지 않는 체격을 통해 양 사이드에서 공격을 밀어붙여야 한다. 개인적으로 다소 거친 플레이를 좋아하는 편이라 몸싸움을 많이 하는 것이 특징이다.

아이스하키는 퍽을 사이에 두고 치열한 승부를 펼치는 스포츠다. 몸싸움의 두려움을 이겨내야 하는 만큼 선수를 꿈꾸는 후배들에게도 체력운동을 꾸준히 하라고 말해주고 싶다.

Q. 아이스하키를 하는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작년 정기전에서 첫 패배를 맛봤다. 당시 부상으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는데 너무 아쉬운 경기였다. 감정적으로 컨트롤이 안될만큼 분한 기억만 난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런 경험들이 한 단계 성장하는 데 큰 발판이 된 것 같다. 비록 경기엔 출전하지 못했지만, 멘탈이 더욱 성장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됐다.


Q. 선수를 꿈꾸는 아이들에게 선배로써 한 마디.

아이스하키의 뿌리는 기본기다. 어릴 때는 기본기를 충실히 다지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화려한 스킬보다는 패스, 리시브, 헤드업 등이 중요하다. 아이스하키를 함에 있어 뿌리가 되기 때문이다. 기초공사를 잘 해놓으면, 중학교와 고등학교에 진학하고 나서도 수월하게 플레이를 할 수 있다. 지금 클럽의 감독님, 코치님들께서 늘상 강조하는 기본기의 중요성은 시간이 흐를수록(고학년이 될수록) 느낄 수 있다.

Q. 2024년 목표는 무엇인가.

우선 다치지 않고 군 복무를 무사히 마치는 것이 올해 목표다. 이곳에서 최대한 기량을 유지하며 웨이트를 통해 체격을 더 키우고 싶다. 이후 고려대 아이스하키부에 무사히 복귀하고자 한다. 그보다 더 장기적인 바람은 실업 팀에 입단해 아이스하키를 계속 해나가는 것이다.


Q. 우리도 이제는 세계무대에 도전해야 한다. 국내 아이스하키 발전을 위해 하고 싶은 말은.

가장 큰 문제는 엘리트 코스에 들어서면서부터 학교 팀의 수가 급격하게 줄어드는 것이다. 실업팀 역시 국내에 한 곳 뿐이다. 또한 남자 선수의 경우 군 복무 문제가 걸려 있다 보니, 상무팀이 없는 것이 더욱 어려움으로 작용한다. 초등 클럽 팀은 전국에 100팀 정도인 것으로 알고 있지만, 중학교 팀부터 급감하기 때문에 아이스하키 선수를 하고 싶어도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따라서 더욱 많은 아이스하키 선수들이 꿈을 펼쳐나갈 수 있도록 대학 팀과 실업 팀이 많이 생겨나길 희망한다. 한국 아이스하키를 위해 힘써주시는 모든 분들이 더욱 좋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린다.

사진=박영서 선수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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