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아이스하키가 다시 한 번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북미 NHL이 화려한 스타성과 강력한 피지컬을 내세운다면, 유럽은 정교한 기술·스케이팅·전술의 완성도를 바탕으로 국제 하키의 ‘또 다른 중심’으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 국제대회에서 스웨덴, 핀란드, 독일, 스위스가 강세를 보이면서 유럽식 하키의 경쟁력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 100년의 전통, 유럽 리그의 힘

유럽은 세계 최고 수준의 프로 리그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웨덴 SHL과 핀란드 Liiga는 오랜 역사와 체계적 육성 시스템으로 수많은 NHL 선수를 배출해왔다. 체코의 Extraliga는 전통적인 스틱 기술과 패싱을 기반으로 한 공격적 하키로 유명하며, 스위스 National League는 높은 재정 안정성과 팬층을 바탕으로 최근 빠르게 성장했다.

특히, 독일 DEL 리그는 2010년대 이후 급격히 발전하며 유럽 하키 지형을 바꿔놓았다. 국가대표팀의 국제대회에서도 약진하고 있는데 시스템의 성과로 분석된다.

■ 골든 제너레이션을 만든 유럽식 유소년 시스템

유럽 아이스하키의 경쟁력은 유소년 육성 시스템에서 시작된다. 대부분의 유럽 국가에서는 5~6세부터 클럽에 소속되어 U7, U9, U11, U13, U15, U17, U20으로 이어지고 프로의 길로 들어선다.

학교 스포츠와 클럽 스포츠로 분리된 북미식 구조와 달리 선수 생활 전체가 하나의 클럽 안에서 이어진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기술 훈련, 스케이팅, 전술 이해도, 피지컬 훈련이 장기적으로 체계화되고, 시즌 중 수십 차례의 경기와 국제 토너먼트 경험이 더해져 선수들의 완성도가 크게 올라간다.

■ 경쟁력 높아진 유럽의 위상

세계선수권과 올림픽 무대를 보면 유럽의 아이스하키 위상은 이미 절정에 이르러 있다.
스웨덴과 핀란드는 꾸준한 강세를 보이며 “전술의 정점”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고, 스위스와 독일은 최근 메달권 경쟁에 나서며 전력 격차를 좁히고 있다. 이는 각국의 클럽 리그 수준 향상과 유소년 시스템의 성과가 실질적인 국제 경쟁력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 아시아 선수에게 열린 기회의 땅

흥미로운 변화도 눈에 띈다.
최근 유럽으로 향하는 아시아 선수, 특히 한국·일본·중국 출신 유망주가 증가하고 있다. 이유는 북미보다 기술적 중심의 스타일이 아시아 선수 체격에 유리하며 적응 또한 북미보다 상대적으로 낮다. 또한 가장 중요한 쇼케이스, 토너먼트가 활발해 국가 간 쉬운 이동이 가장 큰 장점으로 떠오른다.

■ 유럽은 더 이상 ‘대안’이 아니다. 새로운 중심

유럽 아이스하키는 지금 단순한 리그를 넘어 전 세계 하키 트렌드를 움직이는 심장이 되고 있다. 기술, 전술, 육성 시스템, 국제 경쟁력 등 가장 균형 있게 갖춘 곳은 유럽 아이스하키 시장임에 분명하다.

대한민국 아이스하키 선수들의 미래. 앞으로 북미보다 유럽의 아이스링크 위를 바라봐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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