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명 : 고태훈 ▲소속 : 근명중학교 ▲등번호 : 3번 ▲포지션 : 포워드 윙

아이스하키 유망주 고태훈(근명중학교 3학년)은 최근 “노력만이 살 길”이라며 묵묵히 자신의 길을 다져가고 있는 중학생 선수다. 윙포워드(3번)를 맡고 있는 그는 초등동계체전 우승 경력과 더불어 속도와 근성, 그리고 늦깎이의 뚝심을 지닌 성장형 선수로 주목받고 있다.

아이스하키는 단순한 스피드 게임이 아니다. 순간의 판단, 몸싸움, 그리고 무엇보다도 팀워크가 필수다. 이 복합적인 스포츠에 빠져든 고태훈은 늦은 출발을 누구보다 치열한 노력으로 메우고 있다.

■“피겨 누나 보러 갔다가…헬멧에 반해 시작한 하키”

고태훈이 처음 아이스하키를 접한 건 초등학교 2학년 무렵이다. 피겨를 배우던 누나를 따라 빙상장을 찾았다가, 헬멧이 멋있다는 단순한 계기로 체험에 나섰고, 이후 자연스럽게 유니폼을 입게 됐다.

“처음엔 그저 헬멧이 멋있었어요. 피겨를 하던 누나 따라 빙상장에 갔다가, 아이스하키 체험을 하게 됐어요”

■ “멋진 선수가 되고 싶다는 꿈, 그날부터 시작됐다”

고태훈은 하키를 시작하자마자 자연스럽게 선수의 꿈을 품었다고 말했다. “멋진 선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그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스스로 단련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초등 시절 함께했던 선수 중 경희중 소속 우서율, 강지안 선수와는 지금도 꾸준히 연락을 주고받는다고 전했다.

그 시절 더 집중했으면 좋았을 훈련에 대해서는 '게임 레슨'을 꼽았다. “경기를 많이 치르며 센스와 경험이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사진=근명중 고태훈


■ 수원이글스부터 시작된 아이스하키 인생

고태훈은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수원이글스 클럽에서 주 1회씩 스케이팅을 시작했다. 남들보다 한참 늦은 출발이었지만, 그는 오히려 이를 동기로 삼았다.

“늦게 시작한 만큼 스피드와 스케이팅에 집중했어요. 지금 제 무기는 바로 그 스피드예요.”

그가 초등 시절 활동했던 팀은 초등 동계체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력이 있다. 실력 있는 또래들과 함께 성장하며 경기 감각도 차곡차곡 쌓아갔다.

■ “첫 골, 아직도 생생해요”

고태훈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2024년 3월 29일 중동중과의 경기다. 이날 고태훈은 중등 무대 첫 골을 넣었다.

“정말 짜릿했어요. 그 골 하나로 자신감을 얻었죠.”

반면, 2025년 4월 15일 분당중과의 경기는 기억하고 싶지 않은 순간이다. “골을 넣고 기뻐하다가 바로 한 골 먹힌 순간… 웃기면서도 아쉬웠던 기억이에요.”

그는 “스피드는 자신 있다”면서도 “아직은 결정적인 골 감각이 부족하다”고 솔직히 인정한다. “나는 천재형은 아니에요. 하지만 꾸준히 쌓아가는 노력형 선수라고 생각해요.”

■ “입시에 누가 되지 않도록… 팀에 보탬이 되고 싶어요”

중학교 마지막 학기를 보내는 지금, 고태훈은 곧 고등학생 선수가 된다. “고등학교는 성적과 입시도 연결돼 있기 때문에 팀에 누가 되지 않도록,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그는 평소 학교 훈련 외에도 개인 레슨, 그룹 트레이닝, 영상 분석 등을 꾸준히 병행하고 있다. 특히 하키 외적으로는 멘탈 관리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독서를 시작했어요. 체력 훈련만큼이나 마인드 관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사진=근명중 고태훈


■ “기다려주신 감독님, 항상 응원해주신 부모님… 감사해요”

고태훈은 인터뷰 말미에 감사 인사를 잊지 않았다.

“처음엔 낯도 많이 가리고, 부끄러움도 많았어요. 그럼에도 저를 기다려주시고, 제 장점을 찾아 플레이를 만들어주신 감독님들께 정말 감사합니다. 앞으로 자랑스러운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또 부모님에겐 “글로 다 표현할 수 없지만, 사랑하고 사랑하고 또 감사합니다”라고 진심을 전했다.

“저는 아직 성장 중이에요.”

천재가 아니라도 좋다. ‘노력형’이라는 자부심이 있는 고태훈이 흘린 땀방울은 곧 성과로, 그리고 진짜 선수로 이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