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명 : 조영웅 ▲소속 : 분당중학교 ▲등번호 : 11번 ▲포지션 : 포워드 윙

Q. 본인 소개 부탁드린다.

안녕하세요. 분당중학교 아이스하키부 11번 3학년 조영웅입니다. 주 포지션은 포워드 윙(Forward Wing)입니다.

초등학교 클럽팀 시절에는 디펜스와 센터로도 활동했는데, 제가 가장 잘 맞고 재미를 느끼는 포지션은 윙인거 같습니다. 빠른 스피드를 활용한 공격과 그로 인한 득점, 골이 연결될 때의 짜릿함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Q. 아이스하키는 어떤 계기로 시작하게 됐나?

초등학교 1학년 때, 경희초 시절 학교 알리미를 통해 아이스하키 체험 공고를 보고 처음 하키를 접하게 됐습니다. 사실 그전까지 수영, 축구, 태권도 등 다양한 운동을 경험했지만, 저 스스로 재미를 느끼지 못해 모두 그만뒀고, 당시에는 따로 운동을 하지 않고 있었어요.

부모님께서 “체험만이라도 해보자”고 설득했는데 흥미를 느끼지 못했던 저에게 결국 장난감으로 유인해 링크장까지 체험으로 데려가 주셨어요.

아이스하키를 막상 해보니 너무 재밌더라고요. 처음이고 서툴었지만 재미를 느껴 “이거 꼭 하고 싶어요”라고 말했을 정도로 저에겐 강렬한 첫 경험이었습니다.

Q. 훈련을 통해 성장한 부분이 있을텐데 나만의 장점이 무엇이라 생각하나?

“빠르고 슛이 좋다”라는 말을 자주 들었습니다. 초등학교 선수 시절에는 지금처럼 레슨이 흔하지 않아 잘 몰랐는데 동기들보다 조금 늦게 시작하다보니 훈련량을 많이 늘렸습니다. 당시에는 '퍽을 띄우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아버지와 함께 옥상에서 매일 슛 연습을 했어요. 하루에 100개씩은 기본으로 쐈던 기억이 나요.

퍽이 뜨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계속 연습했던 것 같아요. 요즘은 오히려 더 좋은 환경에서 훈련할 수 있지만 혼자 훈련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한 게 아쉬울 때가 있습니다.


Q. 선수의 꿈은 언제부터 갖기 시작했나?

어릴 때부터 아버지와 함께 훈련을 하며 자연스럽게 선수의 꿈을 꾸게 되었습니다. 아버지께서는 아이스하키 선수는 아니였지만, 운동을 좋아하시고 다른 종목에서 선수 경험도 있으셔서, 저를 위해 직접 아이스하키에 대해 공부하시고, 다양한 훈련법을 적용해주셨습니다.

그런지 아버지를 아이스하키 감독이나 코치로 착각하는 분들도 많았어요. 집에서도 밸런스 보드 위에서 과자 받기, 저글링, TV 보면서 옷 벗기 같은 훈련을 "미션"처럼 즐겁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지금도 아빠는 좋은 훈련 영상, 지상훈련 루틴, 선수들이 먹는 영양식 등을 찾아주시고, 쉬는 날이면 직접 요리까지 해주시며 저만의 특별한 코치님 역할을 해주고 계십니다.

Q. 중학교 선수로써 본인의 실력은?

U15 마지막해인데 아직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기술이나 체력보다도, 경기에서 드러나는 마인드와 골 결정력, 그리고 경기에 대한 센스가 더 중요하다는 걸 점점 더 느끼고 있어요. 꾸준히 노력해왔지만, 때로는 소극적인 플레이와 자신감 부족 때문에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 적도 있었습니다.

부족한 부문을 알기에 최근 경기에서는 더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으려는 태도를 가지려고 노력 중입니다.


Q. 후배들한데 어떤 훈련을 강조하고 싶나?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저는 기본기 훈련을 훨씬 더 많이 하고 싶습니다. 아이스하키에서 결국 가장 중요한 건 기본기라는 걸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느끼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기본기를 탄탄하게 다졌다면, 지금보다 더 빠르고 강한 플레이를 할 수 있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지금도 기본기 훈련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과거 인천 썬더스라는 팀으로 옮겼을 때 가장 놀랐던 것이 포메이션 훈련이었습니다. 당시에는 고학년 선수들이 많아서 체계적으로 전술 훈련을 했는데 인상적이었습니다.

지금은 저도 성장하는 과정이지만 새싹 후배들에게 '기본기에 충실'하자고 전해주고 싶습니다.

Q. 지난 2년, 앞으로 1년에 대해 스스로 평가해달라.

지난 2년은 저에게 심리적으로 쉽지 않은 시기였어요. 중학교에 올라오며 훈련 강도도 높아졌고, 고입을 앞두고 성적에 대한 부담감도 컸습니다.

노력은 하는데 눈에 띄는 결과가 잘 나오지 않아 조급하고 지칠 때도 있었는데 그런 시간들을 버티고나니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걸 느끼고 있습니다.

요즘은 멘탈도 좋아진거 같고 실력에서도 자신감이 생기면서 더 단단해진거 같습니다. 앞으로 더 성장할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고, 남은 1년은 후회 없이 보내고 싶습니다.

Q. 중학교 입학 후 가장 힘들었던 시기와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분당중학교의 학교생활과 아이스하키부 활동 자체는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1학년 때 손가락 골절을 겪으며 경기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고, 2학년이 되었을 때도 동급 포워드 중 가장 적은 출전 시간을 기록했던 점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훈련량도 많고 항상 열심히 했지만, 경기장에서 보여줄 기회조차 없다는 사실이 많이 답답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 원인이 저의 소극적인 플레이 스타일에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더 잘하고 싶다는 마음과, 실수에 대한 두려움이 조급함으로 바뀌어 오히려 플레이에 악영향을 줬던 것 같아요. 그 후로 부담감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했고, 더 적극적이고 자신감 있는 플레이를 하기 위해 제 스스로를 계속 다잡고 있습니다.

Q. 중학교 입학 후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2025년 5월, 유한철배에서의 경희중과의 경기입니다. 경기 시작 직후 1실점을 하며 어려운 흐름으로 시작됐지만, 경기 종료 직전 우리 팀이 엠티넷 상황에서 극적으로 동점 골을 넣으면서 1:1로 연장전에 돌입하게 됐습니다.

연장전도 득점 없이 마무리되어 결국 슛아웃으로 승부를 결정짓게 됐고 저는 팀의 4번째 슈터로 나가 슛을 성공시키며 동점을 만들어냈고 이후 서든데스에서 우리 팀이 결정적인 슛을 성공시키며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습니다.

상대가 중학교 강팀인 경희중이었던 만큼, 우리 팀 모두 절실한 마음으로 임했고, 그만큼 이 승리가 더욱 특별하게 다가왔던 경기였네요

Q. 가장 기억하기 싫은 경기는?

3학년이 된 후 첫 대회에서 경희중과의 경기입니다. 경기 도중 체킹을 당해 허리에 큰 통증이 생겼고, 그 이후로 이어지는 모든 경기가 정말 힘들었습니다.

3학년이 되고 기량이 많이 올라온 상태였기 때문에 기대도 컸지만, 부상 이후 3번째 경기인 근명중과의 경기에서는 다리를 들 수 없을 정도로 통증이 컸습니다. 하키팬츠를 입기조차 어려워 누운 채로 팬츠를 착용해야 했습니다.

매일같이 치료하고 경기 전 진통제를 먹어가며 출전해야 했습니다. 경기 출전을 하지 말아야한다는 주위 걱정이 있었지만 끝까지 포기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결국 마지막 경기 전에는 병원에서 진통 수액을 맞고 출전했고, 경기 후에는 X-ray, CT, 그리고 MRI까지 찍은 결과 허리 부상을 확인했고 그때의 경험은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가장 힘들었지만, 한 단계 성숙한 대회가 된거 같습니다.

Q. 선수로서 본인의 가장 큰 장점과 단점은?

제 장점은 슛 타이밍입니다. 감독님들과 코치님들께서도 자주 칭찬해주시는 부분인데, 상황을 빠르게 판단하고 슛을 가져가는 감각이 좋은 편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슛에 대한 자신감은 있었고, 중요한 순간에도 망설이지 않고 시도하는 스타일입니다. 다만 최근에는 슛을 많이 시도함에도 불구하고 득점이 잘 되지 않아 아쉬움이 컸습니다.

단점은 성격적인 부분인데요, 제 안에 있는 소심한 성향 때문에 자신 있게 표현하지 못할 때도 있습니다. 이런 부분들을 하나씩 고쳐나가기 위해 많이 고민하고, 스스로에게 도전하며 바뀌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Q. 재학 중인 학교의 장점은?

분당중학교의 가장 큰 장점은 체계적인 훈련 시스템과 훌륭한 환경입니다.

전문 트레이너 선생님의 지도하에 지상훈련을 하는데 효과도 뛰어납니다. 탄천 링크를 좋은 시간대에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입니다.

또한, 경기도협회의 지원 덕분에 해외 전지훈련 기회까지 있어 선수로서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다는 것이 정말 특별하다고 느낍니다.

무엇보다도 저는 감독님과 코치님들의 세심한 지도 방식이 분당중학교만의 특별함이라고 생각합니다. 감독님은 단순히 경기력뿐 아니라, 선수로서 가져야 할 마인드와 매너, 생활 태도까지 지도해주시고, 락커룸 청소도 선수 스스로 하게 하시며 인성과 책임감을 강조하세요.

이런 환경 속에서 저는 단지 실력만 키우는 것이 아니라, 태도와 자세, 사람으로서의 성장을 함께 배우고 있다는 점이 분당중학교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Q. 경기 중 플레이가 잘 맞는 선수는?

2학년땐 송지훈 선배와 라인메이트로 자주 뛰었는데, 패스도 많이 해주시고 항상 응원도 해주셔서 경기할 때 정말 편하고 즐거웠습니다.

동기 중에서는 본원이, 서준이와도 욕심 없이 믿고 패스 주고받으며 좋은 호흡을 보여줬던 기억이 납니다. 최근엔 김현이, 주영이와도 잘 맞았고요.

같은 학교는 아니지만 기억에 남는 선수는 중동중의 이도윤 선수입니다. 도윤이는 센터의 역활을 정말 잘 이해하는 선수입니다. 2학년 때 하키투게더에서 함께 뛰었는데, 빠른 템포의 전개와 센터로서의 움직임이 저와 잘 맞아서 정말 좋은 플레이가 나왔어요.

무엇보다 도윤이와 같은 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돼서, 다시 함께 뛸 수 있다는 생각에 많이 기대되고 설렙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빠른 템포로 경기를 풀어가는 스타일을 선호하고, 구본원 선수와도 그런 면에서 잘 맞는다고 생각합니다.

Q. 개인적인 훈련은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나?

최근 대회 중 입은 부상을 계기로 훈련 방식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예전엔 아이스 훈련 위주였지만, 지금은 아이스 훈련을 절반으로 줄이고 도수치료와 재활 훈련에 집중하고 있어요.

처음엔 부상 치료용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오히려 기량을 끌어올리고 부상을 예방하는 데 중요한 훈련이라는 걸 느끼게 됐습니다.

아이스하키 기술 외에 몸의 컨디션과 체력까지 관리하는 게 진짜 실력의 일부라는 걸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Q. 아이스하키를 하며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작년 여름이 가장 힘들었던 시기였던 것 같아요. 체력적으로도 지치고, 스케이팅이나 슛 실력에 대한 자신감도 많이 떨어졌던 시기였거든요. 기술적인 부족함보다 멘탈을 다잡는 일이 가장 어려웠고, 그걸 이겨낸 경험이 지금의 저를 더 단단하게 만든 것 같습니다.

Q. 1년 후 고교 선수가 된다. 선배님들에게 어떤 후배이고 싶나?

솔직히 말하면, 1년 차이지만 실력과 경험 면에서는 큰 차이가 있어서 지금 제가 "이런 후배가 되고 싶습니다"라고 말하는 게 조금 조심스럽기도 합니다.

예의 바르고 성실하게 임하는 모습을 꾸준히 보여드리고 싶어요. 선배님들께 민폐 끼치지 않고, 오히려 선배님들이 졸업하신 후에도 저희 팀이 좋은 성적을 내면서 “아, 저 후배 잘하고 있구나”라고 기억될 수 있다면 정말 기쁠 것 같아요.

자랑스러운 후배, 믿고 응원할 수 있는 후배로 남고 싶습니다.

Q.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자기관리 영역은?

최근 부상을 겪으면서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예전처럼 움직이지 않는 몸에 답답함도 컸고, 플레이에서도 점점 소극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걸 느꼈습니다.

당시 경험으로 자기관리에 더 집중하게 됐는데 현재는 허리(코어)와 허벅지 강화, 밸런스 유지를 가장 중요하게 관리하고 있고 스트레칭과 회복 루틴을 더욱 철저히 실천 중입니다.

Q. 지금 가장 부족한 부분과 극복하기 위한 방법은?

저는 하키 센스가 타고난 선수들이 정말 부럽습니다. 저 자신은 재능보다는 꾸준한 노력으로 여기까지 온 선수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부족한 하키 센스를 어떻게든 보완해야겠다는 생각이 늘 큽니다.

최근에는 다양한 경기 영상을 보면서 움직임, 타이밍, 패턴을 집중해서 분석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훈련을 반복하기보다는, 경기의 흐름을 읽고 이해하는 눈을 기르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고 느껴요.

센스는 타고나는 부분도 있지만, 꾸준한 연습과 학습으로 충분히 채워갈 수 있다고 믿고 계속 노력하고 있습니다.

Q. 본인의 최종 목표는 무엇인가?

저의 최종 목표는 대한민국 아이스하키 국가대표로 선발되어 국제대회에서 우승을 경험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이후에는 프로팀에 입단해 오랫동안 선수 생활을 이어가는 것이 제 꿈입니다.

선수들은 항상 부상과 함께 싸우며 살아가는데 저 역시 그런 시간들을 겪어오면서 몸 뿐만 아니라 마음 관리도 얼마나 중요한지 많이 느꼈습니다. 그래서 언젠가 선수로서 은퇴하게 되는 날이 온다면, 저처럼 부상과 싸우는 선수들을 위해 재활과 퍼포먼스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지금 저를 도와주고 계신 조민석 선생님, 박정수 선생님, 권용웅 교수님처럼, 단순한 운동 지도를 넘어 선수의 몸과 마음을 함께 이해하고 회복을 도와줄 수 있는 전문가가 되는 것이 은퇴 이후의 새로운 목표입니다.

Q. 지금까지 '본인'을 지도해주신 감독, 코치님들 있으면 감사 인사

분당중 아이스하키팀 이종환 감독님께 진심으로 감사 인사드리고 싶습니다. 훈련 중에는 엄격하셨지만, 항상 따뜻하게 대해 주셨고 가끔해주시는 칭찬 한마디에 큰 힘과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처음엔 무섭게 느껴졌지만, 지금은 누구보다 존경하게 된 김희웅 코치님께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경기에서나 경기외에도 많은 것을 배우고, 큰 영향을 받았습니다. 6년 동안 늘 곁에서 함께하시며 지금의 저로 성장시켜주신 이유원 감독님, 훈련과 비디오 미팅을 통해 세심하게 지도해주신 오현호 감독님, 따뜻한 응원으로 힘을 주신 박일호 감독님께도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감독님들과 코치님들의 진심 어린 가르침 덕분에 지금의 제가 있을 수 있었다고 생각드네요.그간의 훈련으로 성장했고 앞으로도 저에게 맞는 훈련을 통해 모자란 부문을 채워 나가겠습니다.

언제나 든든하게 곁을 지켜주시고, 제 편이 되어주신 아버지와 변함없는 사랑으로 응원해주신 어머니께도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