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기 부족하면 고학년 갈수록 실력차 뚜렷" 장용원 코치...인생 2막 시작하며 본격적 후진 양성

장스하키 코치진 "디테일한 코칭을 최우선으로 생각"

이준섭 승인 2024.09.03 11:38 | 최종 수정 2024.09.03 15:22 의견 0

"코칭에서 가장 중요한 부문은 마인드인데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는 정신을 강조하며, 아이스하키 외에도 선수끼리 배려하고 이해하는 자세도 키울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아이스하키의 기본기 외 마인드도 강조하고 있는 '장스하키' 장용원 코치.

장코치가 가진 아이스하키에 대한 철학은 선수와 지도자로 이름을 알린 그의 아버지로부터 배워가고 있는데 '아이스타임즈'가 최근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와 인생 2막을 시작한 장용원 코치를 만나보았다.

장스하키 로고

Q. 본인 소개 부탁드린다.

안녕하세요, 장스하키 유소년 아이스하키 팀 코치 장용원이라고 합니다. 경희중-선덕고-고려대학교를 졸업하고 이후 지도자의 길을 걷고 싶어 졸업과 동시에 코치생활을 준비하면서 지금까지 활발하게 유소년들을 지도하고 있습니다.

선수 시절 주요 포지션은 센터고, 전술에 따라 윙도 소화했습니다. 선수 시절 국가 대표 경력으로는 U-16, U-18, U-20, U-23 동계유시버시아드 등이 있습니다.

Q. 아이스하키는 어떤 계기로 시작하게 되었나?

아버지께서 아이스하키 선수 출신으로 과거 휘문중, 고등학교 아이스하키부 총 감독, 국가대표 코치 등도 겸하고 계셨다. 그렇게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접하게 된거 같고 어렸을 때 친형도 아이스하키 선수를하면서 주중, 주말 가리지 않고 같은 팀에서 훈련하면서 자연스럽게 아이스하키를 빠르게 접하게 된 거 같습니다.

Q. 대학 선수시절 정기전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가 있었나?

2014년 정기전이 가장 기억에 많이 납니다. 저의 인생경기였죠. 당시에 저는 1학년이었는데 감사하게도 출전 기회를 받아 결승골을 넣어 3:2로 저희가 연세대를 17년만에 승리한 경기가 되었습니다. 아직도 그 응원소리와 함성 소리는 잊을 수가 없네요.

고려대학교 선수시절 장용원 코치 (사진=본인 제공)

Q. 대학시절 찰떡궁합이 맞는 선수들이 있나?

고려대에서는 김도형, 신동철 선수가 기억이 납니다. 지금도 연락하며 지내고 있고, 아이스하키 독립리그를 하면서 주 1회씩은 만나고 있다.

또한, U-18, U-20 등 국제 대회에서는 연세대 이승호 선수와 잘 맞았던 기억이 나는데 최근에는 한달에 한번 정도는 만나서 식사를 하면서 아이스하키 훈련에 대한 정보도 공유하고 의견을 나누고 있습니다.

Q. 대학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U-20 대표팀 당시, 많은 분들이 저희 대표팀이 속한 Division2-A에서 '강등을 당하고 돌아올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그 당시는 D2-A로 승격하면 바로 강등을 되던 것이 루틴이었기 때문에 그런 예상을 한거 같습니다.

하지만, 저희 대표팀은 선수들끼리 뭉쳐서 예상과 다르게 3위를 하고 메달까지 따고 왔었던 기억이 납니다. (원래 목표는 “강등만은 피하자” 였습니다 ㅎㅎ)

Q. 졸업 후 어떤 활동을 하고 계시나?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 같은 능력있는 지도자가 되는 게 최종 목표였습니다.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프로 선수로의 도전보다는 졸업 후 빠르게 지도자 길을 걷기로 하고 전향을 하였습니다. 선수 생활에 대한 후회는 없지만 국내 팀이 더 활성화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정기전에 나선 고려대학교 (사진=본인 제공)

Q. 장스하키라는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는데 소개 좀 해달라.

장스하키는 역삼 아이스웍스, 목동 아이스링크장에서 훈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훈련 대상은 초등학생 1~6학년 대상이고 기본기와 디테일한 코칭이 필요한 대상이라면 모두에게 열려있는 오픈 클래스입니다.

모든 운동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기본기라고 생각합니다. 운동의 기본기가 되어있지 않으면 선수로서 한계는 명확하게 오게 되어있고 준비가 안되면 부상 당하기 쉽습니다.

기본기라는 것이 쉬워 보이지만 고학년으로 갈수록 큰 실력 차이가 나는 요소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장스하키는 집중적으로 기본기를 훈련하고 있습니다. 특히, 단 한번의 기본기 훈련이라도 디테일하게 선수의 입장에서 코칭을 하고 있습니다.

장스하키의 모든 감독, 코치진들은 디테일한 코칭을 최우선으로 생각합니다.

Q. 앞으로 어떤 선수를 육성하고 싶은가?

저희는 단순 아이스하키만 잘하는 선수가 아닌 아닌 인성까지 겸비된 프로페셔널한 선수를 육성하고 싶습니다. 아이스하키는 팀 훈련이기 때문에 인성 역시도 운동의 기본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한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는 마인드를 강조하며, 아이스하키 훈련외에도 선수끼리 배려, 이해하는 자세도 키울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장스하키 코치진과 '2024 강원동계 유소년 올림픽' 대표 경기고 여준수 선수가 훈련 후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Q. 장스하키는 미래 비전과 목표는 무엇인가?

저는 장스하키를 단순한 아이스하키 아카데미가 아닌 대한민국의 아이스하키의 인식, 환경 등을 바꿀 수 있는 하나의 공동체로 발전시키고 싶습니다. 아이스하키를 반복, 단순하게 훈련하는 아카데미보다는 다양한 팀의 선수들이 만나서 교류하고 즐겁게 훈련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부모님들에 의해 훈련에 참가하는게 아닌 아이들이 훈련이 재미있어 직접 찾아오고 먼저 가자고 하는 그런 곳이 발전해 나가도록 만들고 싶습니다.

Q. 아이스하키 매력이 뭔가??

모든 운동이 그렇겠지만 특히 아이스하키의 매력은 '배우면 배울수록 어려운 운동'이라는 것이 매력인 것 같습니다. 또한 쉴새없이 교체를 하며 해야하는 운동으로 '심장이 터터질 듯 박진감'이 아닌가 싶습니다.

Q. 기억에 남은 감독님 또는 코치님이 있는가?

제가 가장 존경하는 아버지 장우정 감독님이 제일 생각이 많이 납니다. 아이스하키 경력이 50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직접 시범을 보이시면서 유소년을 지도하시는 모습을 보면 '살아있는 전설'이라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제 스스로가 아이스하키 코칭에 대해서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이 들다가도 감독님과 대화를 하다 보면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생각이 많이 들기에 늘 감독님에 대한 존경심을 가지고 열심히 코칭 하고 있습니다.

경기에서 세레모니를 하고 있는 장용원 코치 (사진=본인 제공)

Q. 함께 운동하는 아이스하키 동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대한민국 아이스하키가 유소년은 점점 늘어나는데 인해 중, 고등학교, 대학교, 실업팀은 줄고 들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 나오지 않도록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저 또한 제게 놓인 환경에서 최선을 하겠습니다.

Q. 아이들에게 아이스하키 훈련에 대해 강조하고 싶은게 있다면?

화려한 기술보다 탄탄한 기본기가 가장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꼭 해주고 싶습니다. 손흥민 선수가 월드클래스가 되고 나서도 같은 위치에서 슛팅 연습을 수백, 수천번 하듯 탄탄한 기본기가 바탕이 되면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잘 풀어나갈 수 있습니다.

Q. 앞으로 어떤 목표를 갖고 있나?

2024년, 2025년 뿐만 아니라 평생의 목표는 장스하키 훈련에 참가하는 모든 선수들이 좋은 실력, 인성을 가지고 아이스하키에 임하게 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장용원 코치가 전한 얘기 중 가장 반가운은 소식은 군 복무를 마무리했다는 소식이었다. 그간 많은 선수들이 장스하키에서 훈련을 받으면서 성장했는데 장코치 소식을 들을 제자들이 반갑게 SNS를 통해 사진을 남겨주면서 돌아온 장용원 코치를 환영하고 있다. 앞으로 인생 2막을 시작하는 장용원 코치의 앞 날의 성공을 기원하며 대한민국 아이스하키를 위해 맡은 자리에서 항상 최선을 다 할 수 있는 '장스하키'가 되길 바란다.

아이스하키 지도 중인 장용원 코치 (사진=본인 제공)

장스하키 장용원 코치 맺음말.

"나에게 아이스하키는 설레임이다. 어려서부터 링크장에 들어갈 생각을 하면 가슴이 뛰고 설레였다. 지금도 링크장에서 선수들에게 무엇을 코칭 할 지?, 이 선수들이 1년 후에는 어떤 모습으로 되어있을 지 등을 생각하면 가슴이 설레인다.
이런 설레임들이 저를 더 좋은 코치로 만들어 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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