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축구를 배우고 싶었다. 당시 축구 클럽팀의 인원 제한으로 다른 운동을 찾는 중 주위의 권유로 아이스하키를 시작하게 되었는데 어린 나이에 아이스하키 매력에 빠지게 되어 여기까지 왔다"
현재 경희대학교 스포츠지도학과 아이스하키부에 재학 중인 최정윤 선수가 아이스하키를 시작한 배경을 생각하며 한말이다.
다음은 경희대학교 최정윤 선수와 일문일답이다.
Q. 본인 소개 좀 부탁드린다.
안녕하세요, 현재 경희대학교 스포츠지도학과 아이스하키부에서 Left Wing으로 활동 중인 24살 최정윤입니다. 중동중, 경복고 시절 대회에 참가해 '2016 전국추계중고연맹전 베스트디펜스'상을 수상했고 고교리그에서는 포워드 상을 수상한 이력을 갖고 있습니다.
2018년에는 u18 world championship 출전해 활동한 경력이 있습니다.
Q. 과거 청소년 선수시절은 어떻게 보냈나.
다른 선수들과 좀 다른 점이 있는데 중학교 선수시절에는 디펜스를, 고등학교 선수시절에는 포워드 역할을 수행했다. 또한 팀 내 선수들의 지지를 받아 부주장과 주장을 맡았다.
그때 당시에는 주장단의 역할이 중요했기에 매우 힘들었던 경험들이 떠오른다. 그러나 그 당시 리더십을 경험 함으로써 좋은 역량을 많이 쌓을 수 있었던 계기가 된거 같다.
Q. 청소년 시절 실력이 어땠나?
뛰어난 선수라고는 말할 수 없지만, 부족한 선수는 아니라고 생각이 든다. 다만 돌이켜 보면 제 자신만의 색깔이 '투명'했다는 생각에 아쉬움이 들때도 있다. 현재는 그 점을 인지하고 있기에 보완하려 노력 중이다.
Q. 친한 동기들과 자주 만나고 소통하는 편인가?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탓에, 대학을 졸업한 동기들 많다. 친하게 지내는 선수는 고려대학교 남은석 선수와 프리블레이즈에서 활동 중인 정호현 선수와 활발하게 연락하는 사이이다. 유소년부터 중학교 선수시절까지 힘들 때마다 서로 의지하고 도와주며 , 서로 간의 우정이 무엇보다 돈독한 것 같다.
Q. 경희대 진학 후 매년 경기력은 어떤가? 호흡이 잘 맞는 선수가 있는가?
아직 선수 인원이 많지 않아 경기력 향상 부분에서 많은 제약을 지니고 있다. 그래도 선수들이 끝까지 노력하는 부분이 경희대에 장점이라 생각한다.
김민석, 김규민 선수와 호흡이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 라인 메이트로서 서로 많은 소통을 하다 보니 내외적으로 잘 맞는 것 같다. 또한 군복무를 마치고 복귀 후, 나이 차이가 커 어린 팀원들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팀원들 모두가 거리낌 없이 다가와 소통해주고 고마웠다.
Q. 경희대 아이스하키부의 장점과 약점은 무엇인가?
다른 아이스하키부와는 달리 운동 외에도 학업에서 많은 이점을 얻어갈 수 있다. 이를 통해 학우들 간의 많은 교류를 접할 수 있고, 다양한 전공을 이행할 수도 있다. 이점을 활용하여 현재 체육대학 내의 스포츠의학과를 복수전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해외전공연수에 참여하여 크로아티아 체육 대학 생활을 경험할 수 있었다.
다만, 다른 학교에 비해 선수층이 얇은 편이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 개인적으로 체력 관련 훈련을 더욱 하게 되는 것 같다. 타학교의 선수들보다 많은 활동량을 수행해야 하기에 더욱 비중을 두는 것 같다.
Q, 경희대 선배들 중 본받을 만한 선배가 있는가?
고등학교, 대학교를 함께한 고현 선수가 생각이 난다. 입학 당시 코로나와 여러 개인적 일로 인해 힘들었던 시기가 있었다. 이때 옆에서 많은 도움과 격려를 해줬는데 그때 많이 고마웠고 본받을 만한 선배로 기억하고 있다.
Q. 선수로서 본인의 가장 큰 장점과 아이스하키하며 가장 힘들었던 점은?
적극적인 몸싸움과 많은 활동량이 장점이라 생각한다. 또한 ‘노력’이라는 역량이 가장 큰 장점이라 생각한다. 힘든 일임을 알고도 묵묵하게 노력하는 것이 선수이자 사람으로서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래도 코로나 시기를 겪어서 그런지 몰라도 그때가 가장 힘들지 않았나 생각한다. 그때 당시 운동선수로서 활동할 수 있는 제약이 많아 매우 힘들었던 시기를 보냈다.
Q. 기억에 남은 감독님 또는 코치님이 있는가? 이유는?
현재 경희대학교에 감독님이신 신의식 감독님을 존경하는 감독님으로 뽑고 싶다. 대학 시절 초반 선수로서 방황하던 저에게 갈피를 잡아주시고 많은 도움을 주셨다. 또한 군복무 후 다시 한번 운동선수로서 복귀할 수 있는 소중한기회를 주셨기에 가장 존경하는 감독님으로 뽑을 수 있을 것 같다.
Q, 방학기간 또는 운동을 쉴 때 어떤 활동을 하나?
경희대학교 체육대학 내에서 진행하는 해외전공연수 프로그램에 발탁되어 여름 방학 한 달간 크로아티아에 다녀왔다. 시간상으로 여유가 있을 때면, 평소 흥미를 가지고 있는 선수 트레이너 분야에 관련된 대외활동에 참여하거나, 유소년 및 성인 아이스하키팀에서 코치로 활동하고 있다.
코치로 활동하고 있는 유소년 아이스하키팀 ‘솔라베어스’와 ‘블루이글스’는 아이들에게 아이스하키의 재미를 제공하고자 노력하는 팀이다. 개인적인 가치관으로는 유소년 선수들이 어린 나이부터 과도한 경쟁 시스템에 뛰어드는 것이 조금은 안타깝다. 단순히 성적에 연연하지 않고, 스포츠 활동을 통해 어린 선수들이 느낄 수 있는 재미, 동기부여, 실패를 통한 도약 등을 아이스하키라는 스포츠를 통해 제공하고 싶었고, 지금 코치로 활동하고 있는 두 팀이 대표적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성인 아이스하키팀은 ‘수원 이글스’와 서울대학교 아이스하키 동아리인 ‘캐피탈즈’에서 활동 중이다. 두 팀 모두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가 아이스하키를 사랑하는 분들이 모여있다. 팀원들이 아이스하키를 대하는 자세가 다른 팀들보다 진지하고 열정적인 것이 큰 장점이다
그 중 캐피탈즈는 젊은 연령층들에게 아이스하키의 매력이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영향력을 크게 제공하고 있는 팀이라 생각한다.
Q. 아이스하키 매력이 뭔가?
경기 간의 흐름이 끊기지 않고, 빠른 공수 전환과 허용되는 몸싸움이 아이스하키에 매력이라 생각한다. 처음에는 경기 흐름이 너무 빨라 퍽을 찾기도 힘들어하지만, 금세 아이스하키에 빠져들어, 같이 아이스하키를 즐기는 분들이 많다.
Q. 함께 운동하는 동료 친구들, 선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제한적인 환경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는 선수들에게 박수와 응원을 보낸다. 함께 노력하여 한국 아이스하키를 발전시키는데 도움이 되고 싶다.
Q. 아이스하키 선수를 꿈꾸는 아이들에게 훈련에 대해 강조하고 싶은게 있다면?
자신의 장점이 무엇인지를 빠르게 인지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자신만의 색깔을 찾아 그것에 맞는 선수로 성장한다면 더욱 훌륭한 아이스하키 선수가 될 수 있다고 이야기 하고 싶다. 그러나 무엇보다 아이스하키라는 스포츠의 흥미와 재미가 주는 행복함을 잃지 않았으면 한다.
Q. 2024년 하반기 목표와 2025년 나만의 목표는 무엇인가?
부상자 없이 올해를 마무리하고 싶다. 매년 U리그를 진행하면 많은 부상자들이 속출한다. 얇은 선수층에도 큰 영향을 주지만, 무엇보다 다친 선수들이 힘들어하고 미안해하는 모습이 매우 안타깝다.
10년 넘게 아이스하키 선수 최정윤으로 살아왔다. 돌아보니 운동 외에는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몰랐다. 2025년 목표로는 본인이 좋아하는 것이 운동 이외에 무엇이 있는지를 찾아가고 싶다.
Q. 본인의 어떤 목표는 무엇인가?
선수 및 코치로 활동하며 누군가를 지도하는 부분에서 흥미를 느꼈다. 이를 통해 선수 트레이너라는 직업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이러한 목표를 이루고자 학업과 운동,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또한 한국에서의 아이스하키가 대중화되어 많은 사람들이 아이스하키의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아이스타임즈 이준섭 기자
저작권자 ⓒ 아이스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