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운대학교 아이스하키 역사를 새로 쓰는 일을 만들어 보겠다"
"기본기는 재미없고 지루한 훈련이지만 훌륭한 미래의 '나'로 만들 수 있는 시간이다"
광운대학교에서 디펜스로 활약하고 있는 3학년 홍재웅 선수. 인터뷰에서 자신의 올해 목표와 후배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을 전했다.
광운중학교와 중동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광운대학교에서 활약, 아이스하키 선수였던 아버지의 코칭 모습이 멋있어보여 시작한 아이스하키, 2대째 아이스하키 선수를 하며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는 홍재웅 선수와의 일문일답에 앞서, 최근 불거진 중동고 사태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는데 중동고 출신인 홍 선수도 재학시절에 유사한 경험이 있다며 이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도 들려줬다.
Q. 최근 불거진 중동고 사태에 대해 알고 있나?
밖에서 들리는 안좋은 소문들이 있다. 저도 중동고 출신이라 마음이 안좋은건 사실이다. 후배들을 응원하고 싶고 운동에만 전념하라고 얘기해주고 싶다. 버텨야한다. 버티면 좋을 결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Q. 고등학교 선수 생활 할 때 어땠나?
솔직히 1학년때부터 선수층이 얇았다. 중동고는 분명 잠재력이 있고 앞으로 기대되는 학교인건 분명했는데 이상하게 신입생들이 많이 안들어왔다. 신입생이 적게 들어오고 선배들이 졸업하니까 9~10명으로 대회에 출전도 했다. 당시 안좋은 상황들이 있었는데 보성고도 해체이야기가 돌면서 보성고가 먼저 없어지냐 중동고가 먼저 없어지냐 이슈가 됐었는데 보성고가 해체되면서 보성고 선수들이 중동고로 전학을 오면서 어렵게 유지되고 있던 상황에서 조금 여유로워진거 같다.
제가 3학년 때 아이스하키팀이 해체될 수 있었으나 가까스로 유지했다. 그냥 버텼다. 지금 회상해보면 어려운 상황이었다. 여러모로 많이 힘들었지만 아이스하키에 대한 열정이 저와 팀원들 모두 뜨거웠기에 포기하지 않고 버티고 이겨내는 법을 많이 배웠던거 같다.
Q. 최근 중동고 경기를 본적 있나?
녹록치 않은 상황에서도 경기력은 좋다. 우리때보다 뭔가 잘 만들어진 느낌이 들고 전술적인 부분도 훌륭하다. 지금의 고등학생 선수들을 보면 예전보다 훨씬 좋아진거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전체적으로 아이스하키 실력들이 많이 올라온거 같다.
Q. 이제 대학생활 얘기좀 해보자. 광운대학교 아이스하키부 장점은 무엇인가?
저희 학교 장점은 터프한 스타일의 하키플레이가 장점이다. 몸이 좋은 선수들이 많고 다들 몸싸움 하는 것을 두려워 하지 않고 즐기기 때문에 터프한 스타일이 장점인것 같다.
Q. 현재 찰떡궁합이 맞는 선수가 있다면?
잘 맞는 선수는 저랑 동기인 최준우 선수이다. 대화를 하면 잘 통하고 성격이 좋아 잘 맞는거 같다. 또 주말 빼고 평상시 자주 만나기 때문에 경기에서도 잘 통하는거 같다.
Q. 요즘은 어떻게 보내고 있나?
지금은 고양 위너스라는 어린이팀에서 코치로 일 하고 있다. 고양 위너스는 10년이 넘은 정통이 있는 팀이고 많은 전, 현직 선수들을 많이 배출했다.
저희 팀은 가족 같은 분위기가 장점인데 선수들끼리 사이가 좋아 평상시에도 자주 만나서 논다. 기쁜 일이나 슬픈 일이나 정말 가족같이 서로 대해주는거 같다.
팀 목표는 선수들이 아이스하키에 흥미를 잃지 않고 매 운동 때 하나라도 배워간다는 것과 시합 때 본인의 기량을 마음껏 뽐낼 수 있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렇게 하루하루 바쁘게 보내고 있는데 학교도 다니고 운동도 하고 알바도 하고 놀기도 해야 하기 때문에 바쁘게 지내는거 같은데 바쁜만큼 많이 배우고 경험 하는 것 같다.
Q. 아이스하키 선수로써 본인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가장 큰 장점은 경기흐름을 읽는 능력과 패스인 것 같다. 아이스하키가 항상 빠른 스피드로만 플레이 하는 것이 아니라 경기 흐름에 따라 스피드를 조절하며 해야 하기 때문에 전체적인 경기흐름을 읽고 플레이하는 것이 중요하다. 디펜스는 공격수들에게 공격을 조금이라도 편하게 할 수 있게 패스를 잘 줘야 하는 부분도 있는데 공격수들이 원하는 위치에 적재적소에 패스를 잘 주기 때문에 이 부분이 큰 장점인거 같다.
Q. 아이스하키를 하며 가장 힘들었던 점은?
고등학교 3학년때가 제일 힘들었다. 3학년 되자 마자 선수들이 8명 밖에 없어서 아이스하키부가 해체가 될 수도 있는 상황에 놓여있었다. 대학 입시 문제도 걸려 있었고 그보다 더 중요한 아이스하키를 더하고 싶지만 할 수 없을 수도 있다는 상황이 있었기 때문에 제일 힘들었다.
중,고등학교 선수들은 현실적으로 팀이 많이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저 아이스하키가 좋아서 또 선수를 하고 싶어서 부단히 노력한다. 그 꿈을 이룰수 있게 어른들이 도와줘야한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가 있나?
고등학교 마지막 대회였던 동계체전에서 경성고전이다. 힘들었던 한해를 잘 보내고 마무리도 잘 하고 싶었는데 비록 팀원이 다 모이지 못해서 비교적 적은 팀원들과 함께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열심히 뛰어 승리를 거뒀다. 마지막 골을 제가 넣어서 승리의 기여를 했기 때문에 더욱 더 기억에 남는 거 같다.
Q. 존경하는 감독님 또는 코치님은? 이유도 말씀부탁드린다.
아무래도 저의 첫 코치님이신 아버지이다. 아버지께서는 고려대학교까지 선수생활을 하셨다. 기본기를 중심으로 혹독하게 훈련을 시켰는데 아무래도 아버지께서 코치라는 이유도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중, 고등학교 시합이 끝나고 집에 가는 차 안에서 잘 못한 점과 잘한 점을 알려주고 아이스하키에 대한 궁금증과 고민을 항상 쉽고 빠르게 풀어 주셔다. 또 매니저처럼 멘탈 관리나 제가 놓치고 있던 부분을 캐치해주셨기 때문에 지금까지 아이스하키를 할 수 있었던 제일 큰 이유이자 원동력으로 생각한다.
Q. 아이스하키 매력이 뭔가?
지루할 틈이 없는 빠른 스피드와 시원시원하고 과격한 몸싸움이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Q. 대다수의 아이스하키 선수들이 대학 졸업 후에는 대회나 운동을 할 수 없다. 이런 상황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나?
코로나 전에도 힘들었지만 코로나 후에 어려움이 더 크고 빨리 찾아왔다. 몇 년전 실업팀과 고등학교 각각 1개팀이 해체했고 지금 또한 중동고등학교가 해체위기에 처해 있다. 중, 고등학교의 수가 점점 줄어들고 대학교의 수도 4개로 많이 부족한 상황 속에서 새로운 실업팀이 생겨나기엔 많이 어려울 것 같다. 그렇기에 먼저 협회에서 적극적인 도움이 필요하고 아무래도 돈이 많이 드는 스포츠이기 때문에 기업 단독으로 실업팀을 만들기 보다는 각 지자체나 정부의 관심과 도움이 많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지금이 아이스하키를 키울 수 있는 기회이고 시기라 생각한다.
Q. 함께 운동하는 동료 친구들, 선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진정한 ONE TEAM으로 뭉쳐 올해 광운대 아이스하키 역사 없었던 일을 만들어 보자!
Q. 어린 아이들에게 아이스하키 훈련에 대해 강조하고 싶은게 있다면?
요즘 아이들은 기본기가 안 좋은 친구들이 많은데 학교를 진학 할 수록 기본기 훈련은 안 하기 때문에 어릴 때 일 수록 기본기에 조금 더 신경을 많이 썼으면 좋겠다.
기본기는 한 번 배우면 나중에 가서 고치기 어렵기 때문에 지루하고 재미없어도 미래에 투자한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
Q. 2024년 하반기 목표와 2025년 목표는 무엇인가?
2024년 하반기 목표는 U리그 우승이고 2025 목표는 올해 아쉽고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해서 대학교 마지막 시즌을 후회없이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이다.
마지막으로 홍 선수는 아이스하키를 '놀이터'에 비유했다. 놀이터에서 노는 것 마냥 신나고 재밌게 놀다 보면 노는 것에 집중해 힘들었던 시기가 생각이 안난다. 아이스하키도 마찬가지인거 같다. 아이스하키에 집중할 때만큼은 힘든 생각이 없어진다.
홍재웅 선수가 마음껏 뛰어놀수 있는 링크장도 많이 생기고 실업팀들도 많이 창단해 자라나는 아이들에게도 희망이 됐으면한다.
아이스타임즈 이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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