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e칼럼] '충격' 명문 중동고 해체 위기...모두의 노력으로 한발 내딛은 대한민국 아이스하키, '뒷걸음질하나?'

정부, 중·고등학교 팀 창단에 적극 지원 나서야
중동고 해체 소식으로 아이스하키 산업 전체 먹구름
1명의 선수 육성 위해 감독, 코치, 부모들은 10여년간 뒷바라지

편집인 승인 2024.07.15 16:24 | 최종 수정 2024.07.18 15:38 의견 0
중동고등학교 심볼마크 (학교 홈페이지)

78년의 역사를 가진 중동고등학교 아이스하키부가 해체위기에 놓였다. 아이스하키 명문 중동고가 해체되면 전국 고교 아이스하키 팀이 5개에서 4개로 줄어들어 가뜩이나 열악한 아이스하키 산업이 붕괴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 아이스하키 인기는 하늘을 찌르고 있다. 그만큼 산업의 대중화가 이루어지는 초입에 있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거 코로나 시기, 아이스하키 산업은 그야말로 초토화됐었다. 대회 개최의 어려움, 집합 금지로 인한 링크장 대관 불가 등 클럽을 운영하는 감독, 코치와 학교 등의 단체들은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링크장을 꿋꿋하게 지켜왔다.

이렇게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빛을 보는가 싶더니 악재가 터지고 말았다.

'충격' 명문 중동고 해체 위기

중동고등학교는 아이스하키 명문팀이다. 아니 중동고등학교가 명문학교다. 최근 몇 년간 대학 진학을 살펴보면 서울대, 카이스트, 의대, 약대 등 대한민국 최상위권 대학 진학률이 상당히 우수하다.

선생님들의 높은 지도력을 따라가는 우수한 학생들이 즐비하다. 대한민국에서도 손꼽히는 상위권 고등학교에 아이스하키팀까지 있으니 매력적인 학교가 아닐 수 없다.

중동고는 지난해 11월, 학부모들에게 올해까지만 신입생을 선발하고 내년부터는 선발하지 않겠다고 공지했다. 내부 문제를 이유로 해체 수순을 밟고 있는듯한데 이로 인해 중동고 소속 학생 선수들의 미래도 불투명해졌다.

1명의 선수를 키우기 위해 '감독, 코치, 부모...그리고 학교' 10여년간 훈련하며 응원

중동고등학교는 서울 최상위권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실력을 갖췄고 중동고 아이스하키팀 선수들은 아이비리그까지 갈 수 있는 실력을 갖췄다. 이제 미국 등 아이스하키가 대중화 된 선진국에서 중동고등학교 로고를 더 많이 볼 수 있는 환경을 갖췄다는 얘기다. 더 나아가 대한민국 고등학교 아이스하키 선수들의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 볼 수 있다.

이런 열악한 환경에서도 중동고 선수들은 지금도 묵묵히 운동에 전념하고 있다. 선수들은 그저 감독님, 코치님, 부모님들 믿고 따르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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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고등학교 아이스하키팀이 해체 위기에 처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학교는 아이스하키팀 학부모가 제기한 일련의 사건들로 명예가 실추되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 사건으로 중동고 이사회는 ‘학교 명예를 실추시켰다’는 이유로 학교 관계자들에게 징계를 내렸는데 경찰 수사 결과 일부는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다른 혐의는 여전히 조사 중이라고 알려졌다. 서울시교육청은 학교를 설득했지만, 학교 운동부 창단 및 해체는 전적으로 학교의 결정에 따르기 때문에 효과를 보지 못했다.

아이스하키팀이 해체되면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 선수들에게 돌아간다. 내년도 신입생을 받지 않으면 아이스하키팀은 정상적으로 운영되기 어려운데 현재 3학년이 내년 초 졸업하면 아이스하키부에는 약 10명 정도가 남게 된다. 아이스하키 종목 특성상 경기 도중 선수 교체가 빈번해 스케이터 15명 이상의 선수가 필요한데 내년 약 10명의 선수로는 대회 참가가 어렵고 성적도 기대하기 어렵다. 팀 성적도 안나오면 대학 진학에도 큰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아이스하키팀을 보유한 학교들은 학교의 명예도 지켜야하지만 아이스하키라는 스포츠가 언젠가는 '프로'라는 이름을 달고 뛸 수 있도록 국가를 대신해 응원하고 지원해야 한다. 비록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지만 어른들은 이런 상황을 미리 경험해봐서 이겨내야하는 방법을 알 수 있다. 지금은 지혜를 모아 국가를 대신해 아이스하키라는 산업을 살릴 기회이다.

국가, 학교, 개인 다 같이 노력할 시기이고 지금은 그 시점에서 짧은 뒷걸음질 하고 있다. 아이스하키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 산업임에 분명하고 '중동고등학교'는 그 중심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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