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 안양,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최강자 등극…통산 8번째

레드이글스 홋카이도에 5-1로 승리…8번째 우승
베테랑들과 신예의 조화…HL 안양, '두 번째 전성기' 맞이했다

정예원 승인 2024.04.09 13:30 의견 0
사진=HL 안양

[아이스타임즈=정예원 기자] HL 안양이 2023-2024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챔피언에 오르며 통산 8번째 우승을 거뒀다.

국내 아이스하키 프로팀 HL 안양(감독 백지선)은 지난 6일 안양 아이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파이널 4차전 홈 경기에서 2골을 터트린 안진휘의 활약을 앞세워 레드이글스 홋카이도에 5-1로 승리, 시리즈를 3승 1패로 마무리하며 8번째 타이틀을 따냈다.

앞서 HL 안양은 원정 2연승으로 남다른 기세를 보였지만, 지난 4일 열린 3차전에서 0-5로 패배했다. 그러나 4차전에서 1피리어드에만 20개의 유효샷을 날리며 강하게 상대를 압박한 끝에 안진휘와 신상훈의 연속골로 2-0으로 앞서 나갔다.

2피리어드 17분 48초에 상대팀 시바타에게 만회골을 허용했으나, 3피리어드 13분 3초 파워 플레이 찬스에서 송형철의 추가골로 쐐기를 박았다. 또한 경기 종료 직전 안진휘와 이총민이 상대 골리가 없는 상황에서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이번 리그는 ‘마지막 무대’에 나선 이들의 활약이 눈부셨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결정한 공격수 신상우는 파이널 4경기에서 2골 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우승과 함께 플레이오프 MVP의 영예를 안았다.

또한 내달 군 입대를 앞두고 있는 수비수 송형철은 2-1로 앞선 상황에서 쐐기골을 터트리는 맹활약을 펼쳤다. 송형철은 정규리그에서 6골 18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베스트 디펜스로 선정되는 등 입단 이후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HL 안양은 두 시즌 연속 통합 우승을 일궈내며 '평창 올림픽 세대'가 중심이 된 첫 번째 전성기 이상의 성과를 내고 있다. HL 안양의 첫 번째 전성기는 3연패를 달성했던 2016~2018년으로 꼽힌다. 현재 코치로서 백지선 감독을 보좌하고 있는 김기성, 박우상과 故 조민호 등 '한국 아이스하키 황금세대'에 평창 올림픽을 겨냥한 대표팀 전력 강화책으로 한국 국적을 취득한 브락 라던스키, 에릭 리건, 알렉스 플란트, 마이크 테스트위드 등이 가세해 막강한 전력을 자랑했다. 특히 2016-2017 시즌에는 정규리그 48경기에서 승점 120점으로 1위에 오른 후 플레이오프에서 6연승으로 왕좌를 거머쥐는 압도적인 결과를 냈다.

첫 번째 전성기가 '토종 황금세대'와 '벽안의 태극전사'의 시너지였다면, 두 시즌 연속 통합 우승을 이루며 맞이한 두 번째 전성기는 절묘한 신구조화의 결과로 볼 수 있다. 평창 올림픽을 경험하며 내공을 쌓은 베테랑들이 팀 중심을 잡았고, 겁 없는 신예들이 팀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폭발적인 전력 상승을 만들어냈다. 이돈구, 김상욱, 신상우, 박진규, 안진휘, 신상훈, 전정우 등 '평창 세대'들이 통합 우승의 토대를 마련했고 송형철, 남희두, 이주형, 오인교, 송종훈, 김건우, 이총민 등 젊은 선수들이 챔피언 등극에 견인했다.

HL 안양 관계자는 “젊은 선수들이 경험을 축적하며 자기 자리를 잡아가는 과정에서 결과까지 만들어냈다. 두 시즌 연속 우승으로 자신감을 쌓은 젊은 선수들이 앞으로 더욱 성장하며 HL 안양 아이스하키의 미래를 이끌어 갈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우승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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