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eClub] 남다른 기세로 대학리그 우승한 '캐피탈스'…"아이스하키 진입 장벽 낮추고자 창단"

정교한 플레이로 실전에서 빛 발하도록 노력
선수들, "아이스하키 운동에 대한 매력 느껴보세요"

정예원 승인 2024.03.05 08:27 | 최종 수정 2024.03.07 08:10 의견 0

[아이스타임즈=정예원 기자] "아이스하키에는 다른 스포츠에서 보기 힘든 박진감과 재미가 있다"

서울대학교 아이스하키 클럽팀 '캐피탈스'의 이현승 주장(기계공학부 21학번)이 아이스하키의 매력을 설명하며 꺼낸 말이다.

올해 1~2월 동안 진행된 대학리그에서 우승을 거둔 '캐피탈스'와 아이스하키 전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캐피탈스' 로고

Q. '캐피탈스' 팀 소개 부탁드린다

'캐피탈스'는 2018년에 체육교육과 18학번 이준혁 선배를 중심으로 학생들이 모여 창단한 아이스하키 팀이다. 서울대학교 학생들의 아이스하키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해 대학교 클럽팀을 만들게 됐다. 처음에는 부원 수도 적고 링크장 대관을 받는 것조차 어려운 환경이었지만, 지금은 부원 수도 60명을 넘어갈 만큼 많이 성장했다. 부주장 김규동(생명과학부 석사 1년차) 선수와 정종수(전기정보공학부 17학번) 선수가 팀 운영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또한 이태호(전 연세대 학생선수) 감독과 이태경(전 연세대 학생선수) 코치께서 저희 팀의 코칭을 맡아주고 계신다.

Q. 지난해 팀의 성적은 어땠나

'캐피탈스'는 2018년에 창단됐지만 2020년부터 2021년까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정규 대관이 어려웠다. 해당 기간 동안 사실상 팀 운동이 거의 없었고, 제대로 된 활동은 2022년부터 시작할 수 있었다. 첫 대회 출전이 작년에 열린 아이스하키 동호인 연맹(이하 ‘아동연’) 대회와 ‘대학리그’였다. 아동연의 경우 DIV1에서 6위를 기록했고, 대학리그에서는 준우승을 차지했다.

(왼쪽부터) 정종수 선수, 이태경 코치, 이현승 주장, 이태호 감독, 김규동 선수

Q. 주장 선임 당시와 현재를 비교했을 때, 어떤 부분이 가장 많이 바뀌었다고 생각하나

2023년에 본격적으로 대회를 나가기 시작하면서 브레이크아웃, 1-2-2 수비 등의 포메이션 훈련들을 시작했다. 또한 엔트리 뎁스가 어느 정도 두터워지며 같은 조 멤버들끼리 팀워크를 맞춰보기가 쉬워졌고, 자신의 역할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됐다. 작년은 팀의 기반을 다지기 시작했던 해라면, 올해는 그를 통해 더욱 정교한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노력의 첫 결실로 2024년 1월부터 2월까지 진행된 대학리그를 우승하는 성과를 얻었다. '캐피탈스'의 첫 대학리그 우승이다.

Q. 가장 중점적으로 생각하는 훈련은?

공격과 수비 과정에서의 포메이션 훈련이다. 물론 스케이팅, 드리블과 같은 기본기가 뒷받침돼야 하는 것이 기본이지만 팀 대관을 일주일에 한 번밖에 하지 못하는 관계로 포메이션 훈련을 위주로 하고 있다. 아이스하키는 5명의 플레이어가 함께하는 경기이기 때문에 정교하게 짜여진 선수들의 위치와 움직임을 이용한 플레이가 더 효과적이다. 공격 전개(브레이크아웃)와 수비 전개 포메이션 훈련을 위주로 하며 최근에는 파워플레이, 페널티킬링 상황 훈련까지 진행하며 실전 경기에서 더욱 빛을 발할 수 있도록 다양하게 연습하고 있다.

'캐피탈스' 선수들

Q. 이태호 감독만의 특별한 경기 운영방식이 따로 있나?

매 시합 전에 엔트리를 직접 작성하여 올려주신다. 주로 자주 맞춰본 조합으로 구성이 되지만, 경기 분위기에 따라 중간에 조율해주시기도 한다. 조율 후에는 항상 긍정적으로 경기가 풀린다. 감독님의 능력이 정말 탁월하시다. 팀을 위해 이 정도로 노력해주시는 것에 늘 감사하고 있다.

Q. 최근 어린 학생들 사이에서 아이스하키 열풍이 불고 있다. 이를 체감하고 있나?

그렇다. 초등학생 때 몸담았던 클럽팀 ‘대전이글스’에 성인이 된 후에도 몇 번 놀러간 적이 있는데, 과거에는 팀 인원이 기껏해야 학년당 4~5명이었으나 현재는 링크장이 꽉 찰 정도로 크게 늘어났다. 아이들의 전반적인 실력도 매우 향상된 것을 느꼈다.

'캐피탈스' 선수 단체사진

Q. 국내 아이스하키계의 발전을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우리나라에서 아이스하키는 아직 비인기 종목 중 하나이다. 요즘은 유소년 클럽 팀도 많이 생기고 아이스하키 인구가 늘어나는 추세이지만 아직 캐나다, 미국, 러시아 등 아이스하키 선진국들에 비하면 관련 인프라도 부족하고 선수 육성 시스템도 잘 갖춰져 있지 않다. 앞으로 한국 아이스하키가 발전하려면 선수층 뿐만 아니라 많은 이들이 취미로 아이스하키를 접할 수 있도록 장벽을 낮춰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초등학생들이 하교 후 모여 축구를 하는 것처럼, 캐나다에서는 어릴 적부터 아이스하키를 즐긴다고 한다. 이처럼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아이스하키와 가까워진다면 국내 아이스하키계의 발전도 따라올 것이다.

Q. 끝으로 아이스하키 매력과 대중들에게 전하고 싶은 한 마디

어렸을 때 아이스하키를 같이 하다가 그만둔 친구들 중 성인이 된 후 클럽팀에서 다시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아이스하키에는 다른 스포츠에서 보기 힘든 박진감과 재미가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대학교 클럽팀 주장이다 보니 아이스하키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도 많이 접하게 되는데, 대부분 만족하며 아이스하키에 푹 빠져드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만큼 아이스하키라는 운동을 많은 이들이 접해봤으면 좋겠다. 고민하시는 분들에게 강력하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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