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타임즈=정예원 기자] "선수들의 가족같은 분위기에 자부심을 느낀다"
창단시부터 상위권의 성적을 꾸준히 유지해 온 아이스하키팀 '블랙머신'.
블랙머신 김준기 감독은 강한 팀을 만들고 유지하는 비결이라고 밝혔다.
앞서 진행한 '바이킹스'와의 인터뷰에 이어, 이번에는 8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블랙머신'을 이끌어오고 있는 김준기 감독과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Q) '블랙머신' 팀과 감독님 소개 부탁드린다.
'블랙머신'은 2014년 창단해 올해로 10주년을 맞았다. 아마추어 팀이지만 아이스하키에 대한 열정은 프로선수 못지 않다. 선수들의 노력으로 창단 초창기부터 항상 상위권의 성적을 거두고 있는 실력있는 클럽팀으로 소개하고 싶다.
감독취임은 8년 정도 됐는데 개인적으로는 창단 시절부터 팀과 함께 시작했다. 선수들 모두 가족같이 화목한 분위기에 훈련을 하고 있는데 이런 점들이 팀원 모두에게 자부심을 갖게 하고 이 결과가 성적으로 이어지는거 같다. 이런 팀을 지도하고 있는 감독으로써도 영광으로 생각한다.
Q) 그렇다면 취임 당시와 현재를 비교했을 때, 8년 동안 어떤 부분이 바뀌었다고 생각하나?
아마도 선수들의 마음가짐이 아닐까 싶다. '블랙머신'은 아마추어 클럽 팀 중에서도 유독 체계적인 훈련방식을 고집하는 편이다. 예전에는 단순히 아이스하키에 대한 애정, 플레이에 대한 즐거움, 동호회의 친목 등을 우선시 했다면 현재는 경기에 대한 목표 의식과 열정을 더욱 갖추게 됐다.
Q) 앞서 '블랙머신'이 늘 상위권의 성적을 유지해왔다고 했는데, 지난해 팀의 성적은 어땠나?
경기남부리그 디비전1 준우승, 아이스하키 동호인 연맹(이하 '아동연') 디비전1 우승, 아동연 디비전3 우승, 아동연 디비전5 6위, 아동연 디비전7 6위 등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Q) 아마추어 팀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훌륭한 성적인데 팀 훈련에서 특별히 중점을 두는 부분이 있나?
아마추어 선수들이 아이스하키를 제대로 배울 수 있는 시간이 현실적으로 적다 보니, 비시즌에는 선수들이 기본기를 충분히 다질 수 있도록 훈련한다. 모든 스포츠가 똑같겠지만 선수들이 부상없이 즐겁게 오랜 시간 아이스하키를 할 수 있으려면 기본기가 탄탄한다. 우리 선수들은 이런 사소한 것들을 중요시하고 인지하고 있다.
이후 시즌을 앞두게 되면 팀의 색에 걸맞는 다양한 전술들을 지도하는데 기본에 충실하기 때문에 동료선수와의 신뢰로 약속된 플레이를 해낼 때 훌륭한 경기력이 나온다고 생각한다.
Q) 경기 운영 방식에도 남다른 점이 있을 것 같다. 본인만의 방식에 대해 설명해달라
시즌 전에 미리 라인을 정한다. 포워드 라인 메이트들은 각자의 장점들을 배합했을 때 좋은 퍼포먼스가 나올 수 있도록 맞춘다. 하지만 아마추어 선수들이므로 경기 당일 컨디션, 훈련 참여도 등에 따라 운영방식에 변화가 잦을 수밖에 없다. 이를 미리 체크하는 것 또한 감독의 역할이다.
Q) 아이스하키 전반에 대해 들어보고 싶다. 최근 유소년들이 아이스하키에 관심이 많은거 같다. 현장에서 체감하고 있나?
그렇다. 유소년 아이스하키 클럽 팀의 감독도 맡고 있는데, 어린 선수들과 학부모들 사이에서 아이스하키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높아지고 있는 것을 느끼고 있다.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대회들이 개최되며 이전 세대보다 아이스하키를 접할 기회가 많아진 결과라고 생각한다. 어릴 때부터 아이스하키의 매력을 경험하며 선수의 꿈을 키우고자 하는 아이들이 늘어나는 것에 지도자이자 선배로써 뿌듯하다. 이러한 열풍이 지속된다면 국내 아이스하키의 발전과 선수 육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 기대한다.
Q) 국내 아이스하키 환경이 녹록치 않다. 앞으로 해결해 나가야 할 과제가 무엇이라 생각하나?
국내 아이스하키 프로 팀이 부족한 상황이므로 인프라의 발전과 적극적인 지원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아이스하키 훈련 시설의 확충, 감독과 코치 양성을 위한 전문 교육 시행, 선수 발굴 및 육성을 위한 프로그램 확대, 다양한 매체를 통한 마케팅 및 홍보 등이 필요하다. 이런 노력들이 더해질 때 더 많은 선수들이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Q) 아이스하키 선배로써 후배들에게 한 마디 해달라
유소년 클럽을 활동하던 시기에 비해 중·고등, 대학, 실업팀으로 진학할수록 비인기 스포츠의 현실적인 면을 점점 더 체감하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스하키라는 종목을 본인의 직업으로 여기고 열심히 임하는 모든 선수들에게 깊은 찬사와 격려를 보낸다. 모든 선배들의 마음이 그러하겠지만, 나 역시 후배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지도자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Q) 마지막으로 한국 아이스하키계의 발전을 위해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아이스하키는 열정과 팀워크로 만들어내는 흥미진진한 스포츠다. 프로를 꿈꾸는 선수들부터 아마추어로 즐기는 모든 이들 그리고 코치진의 열정과 노력을 응원한다. 현재 국내 유소년 선수들과 중·고등 엘리트 선수들이 국내·외에서의 다양한 경험과 강도높은 훈련을 위해 힘쓰고 있다. 협회의 적극적인 노력과 정부, 지자체, 기업의 지원으로 프로 팀 증설과 교육환경 개선을 이뤄냈으면 좋겠다. 더욱 많은 사람들이 아이스하키를 즐길 수 있도록 아이스하키계가 발전하길 바란다. 함께 노력한다면 국내 아이스하키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충분히 끌어올릴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아이스타임즈는 아이스하키 확산을 위해 다양한 콘텐츠를 독자들에게 제공하는 시간을 갖고자 전국의 클럽, 감독/코치진, 링크장 소개 등 많은 관계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아이스하키 대중화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저작권자 ⓒ 아이스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